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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박민규,『카스테라』-냉장의 역사는 부패와의 투쟁이었다 카스테라 박민규 | 문학동네 | 20050609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박민규의 소설을 처음 읽었던 것은 대학 신입생 때였다. 동기들 사이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작가였는데 이름은 들어봤지만 책을 읽어본 적은 없는 작가였다. 다들 무언가 '신선'하고 '독특'하면서 진한 울림이 있는 그야말로 '이전에는 없던 소설'이라고 했다. 궁금했다. 사실 당시에는 한국 소설책을 많이 읽어본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흐름의 소설들은 비슷비슷하다는 인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비슷비슷하다고 느꼈던 소설들 때문에 우리나라 소설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박민규의 소설은 첫 문장 부터 강렬했다. 마이클 잭슨에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라고 쓰여있었기 때문이다. 물.. 더보기
윤대녕 - 천지간 「천지간」은 1996년 4월네 『문학사상』에 발표되어 그 해 이상문학상을 받았던 ‘윤대녕’의 단편소설로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인연의 끈'이라는 운명의 논리로 확대해석한 여로형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나’는 외숙모의 부음을 받고 광주로 문상을 가는 길에 버스터미널에서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난다. 그녀의 얼굴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발견한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 목적지와 무관한 완도행 버스를 타고 남도의 외진 바닷가 마을 구계등에 이른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 들어간 여관 주인과 함께 한 여인을 죽음의 그림자에서 건져내기 위해 노력한다. 소리꾼이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한 날, 여자는 ‘나’와 관계를 맺음으로 인해 ‘전생’에서 벗어나 아이의 아버지와의 인연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렇듯 한 여인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