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인터넷 소설인 「총알차 타기」는 인터넷 서점에 공개 되자마자 엄청난 클릭 수를 기록하며 인터넷 사이트를 마비시킨 밀리언셀러 작가, 스티븐 킹 최초의 E-Book 소설이다.
2000년 3월 14일 미국 동부 시각 0시 1분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총알차 타기」는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에서 시작된 서적출판의 역사를 바꿔 놓았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전 세계 200만 이상의 독자들의 주문 접속으로 인해 사이트가 마비됨으로써, 그 동안 출판업계와 독서계에서 비상한 관심이 되었던 e-book의 가능성이 새롭게 엿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이 책은 온라인상으로만 읽을 수 있도록 발표된 첫날,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 1.5초당 1회, <반즈앤노블>에 2.5초당 1회씩의 주문이 쇄도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종이책으로 발간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번역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미소설이니 원문을 스스로 독해할 수 없는 경우 번역본을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번역이 이상하면 대단한 이슈를 몰고 온 인기 작가의 소설이라 할지라도 흥미가 반감되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이야기는 이렇다. 대학생인 앨런 파커가 어느 날 밤, 어머니인 진 파커가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그녀가 입원한 병원으로 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조지 스토브라는 죽은 사람의 차에 타게 된다. 조지 스토브는 앨런에게 어머니와 자신 중 누군가가 오늘 밤 자신과 함께 저승으로 갈 것인데 그것이 누구여야 하는가 하는 선택을 강요당한다. 자신이 살아야 한다는 선택을 한 앨런은 공포와 끔찍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단 한 번도 무섭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때문인지, 아니면 히치하이킹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문화라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환하게 불이 켜진 시끌벅적한 곳에서 읽은 탓이거나, 책 뒷면에 쓰여진 광고문구가 기대치를 너무나 높여준 탓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앨런에게 익숙한 일이었던 히치하이킹이 어느 날 밤에는 무서운 만남을 가져다주었다는 설정과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해서 공포를 심어주었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겁이 많은 주인공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주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스스로 공포심을 확대해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어머니인 진 파커와 앨런 파커 두 모자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감동적이기도 했다. 빠르게 읽히지만 마치 영화처럼 머릿속에 착착 떠올려지는 것이 그의 소설의 장점인 것 같다.
소설보다 책 뒤에 쓰여 있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웠는데 ‘총알차 타기’는 스티븐 킹이 교통사고 후 사경을 헤매이고 나서 쓴 소설인데 그 교통사고를 낸 차를 사서 무슨 해머로 부술 것이라 말했고 신기하게도 3개월 뒤 사고를 낸 운전자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는데 사인은 약물남용이었지만 스티븐 킹의 저주에 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단다. 인기작가는 역시 다른 것인가, 그는 삶조차도 마치 소설 같다.
'책 읽는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승이 도대체 어떤 곳이 곳이길래? (0) | 2012.02.02 |
---|---|
『7년의 밤』- 그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0) | 2012.02.02 |
요즘 관심있게 보는 웹툰들 (0) | 2012.01.25 |
장정일 - 프로이트식 치료를 받는 여교사 (0) | 2011.02.01 |
윤대녕 - 천지간 (1) | 2010.11.25 |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2) | 2010.11.14 |
표명희 - '3번 출구' (0) | 2010.10.31 |
후앙 기마랑스 로사 - '제3의 강둑' (1) | 2010.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