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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잡담

Andy Kehoe




http://www.jonathanlevinegallery.com ⇒ ARTISTS ⇒  Andy Kehoe  감상




  자신을 ‘Puncher of bad men’이라 소개하는 아티스트 ‘Andy Kehoe’는 전직 오토바이 스턴트맨으로 어렸을 적부터 만화책과 액션영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런 그의 취향이 작품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세피아톤이 주로 쓰인 그의 작품들은 가을날 진 낙엽처럼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난다. 얼핏 차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있는 동물이나 어떤 생명체들은 우울한 표정으로 기이한 행동들을 한다. 황량한 배경에 한 그루의 나무만이 있거나 거기에 어떤 생물이 매달려 있거나, 혹은 들쭉날쭉만 나무들이 배경으로 서있기도 한다.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일상 속의 나무들과 달리 너무나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 나무들은 거의 잎이 없다.

혼자 있는 생물을 머리에 무엇을 쓰거나 어딘가에 매달려있고, 둘 이상 여럿이 있는 생물들은 서로를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 서로 마주 보고 있거나 졸졸 따라가거나 몸 위에 앉아있는 식, 총으로 겨누고 있는 모습 등. 그리고 그것들의 모습은 사랑받지 못한 어린아이가 방 한 구석에 작게 앉아있는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다.


  최근 보았던 모리스 샌닥의 동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 속 괴물들이 살고 있던 그 환상의 나라와도 배경이 닮아 있다. 물론 배경 뿐 아니라 괴물들의 모습도 그림 속의 생물들과 얼핏 닮아있다. 이런 식의 화풍은 굉장히 의도적이고, 명백하게 고독하고 외롭고 쓸쓸한 정서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눈에 빤히 보이는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도  Andy Kehoe와 마찬가지로 만화책과 액션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그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I always run and walk in a zig zag pattern in case a crocodile is trying to sneak up on me... even though this method is pure myth, I try to abide by it anyways. because it also proves effective for avoiding any small meteorites that might fall out of the sky and strike me on the head. I once tried to get a kid's kite out of a tree and almost killed myself. I now try to avoid helping anyone and live in constant fear of children and flying toys'

-Andy Keh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