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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브로크백 마운틴 감독 이안 (2005 / 미국) 출연 히스 레저,제이크 질렌할 상세보기 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작 소설을 충실하게 각색한 영화였다.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번역은, 한 문장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 할 만큼 어지러운 것이었지만, 그 속에는 분명 영화가 만들어진 힘이 들어있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자연으로 돌아 간 두 사람의 사랑을, 너그러이 바라보는 포근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원작과 영화의 아주 사소한 차이들을 발견했는데, 이 사소한 것들이 소설에서의 감동을 좀 더 증폭할 수 있었던 차이가 아닐까 싶다. · 수프 주문 - 물건을 전달하는 사람에게 수프는 먹지 않는다고 했던 에니스가, 콩이 질렸다는 잭의 한 마디에 수프를 주문하는 것. 두 사람의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스리슬쩍 암시.. 더보기
김씨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김씨표류기 감독 이해준 (2009 / 한국) 출연 정재영,정려원 상세보기 주택부금 7년 만에 내 집을 장만했습니다 -이해준 감독의 '김씨표류기' 1999년 8월 10일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한강의 밤섬(栗島). 출입이 전면 통제되어 있는 섬에 표류하게 된 남자라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마치 도심 한 가운데 고립되어 살아가는 현대인 같지 않은가. 물론 영화의 대부분은 밤섬이 아닌 충주와 청원에서 찍어 CG를 입힌 것이라 한다. 처음에 남자 김씨는 섬을 탈출하기 위해 바닥에 'HELP'를 써 놓지만 결국에는 'HELLO'로 바뀐다. 그가 외로운 섬 생활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반짝이는 상상력으로 출발한 영화는 무엇보다도 영상미가 돋보였다. 작은 소품, 고립된 여자 김씨의 방,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는 쓰.. 더보기
마더 (Mother) 마더 감독 봉준호 (2009 / 한국) 출연 김혜자,원빈 상세보기 '관자놀이'와 '허벅지'의 간극 -봉준호 감독의 '마더' 영화 개봉 전, '원빈'과 '김혜자' 그리고 '마더'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가 따스한 모정을 그린 감동 휴머니즘 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영화는 19세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이것도 영화 홍보면에서의 의도적인 낚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로인해 영화를 본 관객들은 기대 이상의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꼭 했던 말은 '찝찝하다' 였다. 어떤 면에서 찝찝한 느낌을 주었는지 상당히 궁금해진 나는 지갑이 빵빵해짐과 동시에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는 김혜자의 춤사위로 시작된다. 정돈되지 않은 옷매무새와 공허한 표정으로 추는 즐겁지 않은 춤사.. 더보기